워킹홀리데이의 하루는 단순한 ‘일하고 쉬는 반복’이 아닙니다. 특히 외국 생활에 처음 도전하는 워홀러에게 하루의 리듬은 생존과 적응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글에서는 호주 시드니에서 실제 워홀을 경험한 한국인 A씨의 하루 일과를 바탕으로, 아침부터 밤까지 어떤 루틴으로 생활이 이루어지는지 시간대별로 소개합니다.
1. 오전 5시 30분 ~ 오전 10시: 하루의 시작 – 준비, 출근, 오전 근무
호주 워홀의 대표적인 일자리 중 하나는 카페 바리스타, 베이커리 직원, 농장 노동입니다. 특히 카페나 베이커리는 오전 오픈 준비를 함께 하기 때문에 새벽 기상이 필수입니다.
- 05:30 – 알람 소리와 함께 기상. 전날 밤 미리 준비해 둔 유니폼 착용
- 06:00 – 간단한 아침 (시리얼, 바나나, 커피 등). 점심 도시락이 필요한 날은 샌드위치 준비
- 06:30 – Opal 카드로 버스 탑승. 30~40분 거리 이동
- 07:15 – 매장 도착. 동료들과 간단 인사, 매장 청소, 커피 머신 워밍업
- 07:30 ~ 10:00 – 출근 러시 타임. 커피 제조, 계산, 고객 응대, 테이블 클리어 반복
카페나 서비스 업종은 영어 초보에게도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지만, 빠른 업무 속도와 손님 응대 스킬이 필요해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시급은 약 AUD $25 전후이며 팁은 많지 않지만, 주당 20시간 내외로 안정적 수입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팁: 오전 시프트를 먼저 확보하면, 오후 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투잡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오전 10시 ~ 오후 4시: 휴식, 자기계발, 생활 리듬 조절
오전 근무를 마치면 대부분의 워홀러들은 휴식 시간을 갖거나, 오후 아르바이트를 준비합니다. 이 시간은 단순히 쉬는 것 이상으로, 외국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시간입니다.
- 10:30 – 집 도착. 간단히 씻고 쉐어하우스 주방에서 점심 준비
- 11:30 – 식사 후 30분 정도 낮잠 혹은 유튜브 영어 콘텐츠 시청
- 13:00 – 현지 도서관 방문. TAFE 무료 수업 수강 or 자기 영어 공부
- 15:00 – 친구들과 마트 장보기 or 현지 커뮤니티 행사 참여
- 16:00 – 두 번째 알바 준비. 유니폼 체크, 교통 시간 확인
호주의 생활비는 높은 편이기 때문에, 많은 워홀러들은 이 시간에 투잡을 계획합니다. 또한, 공공 도서관이나 지역 커뮤니티 클래스는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 학습, 자격증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실제 사례: 시드니에서 활동한 워홀러 B씨는 매일 오후 2시간씩 도서관에서 IELTS 공부를 하며 영어 실력을 키워, 이후 유학 비자로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3. 오후 5시 ~ 밤 11시: 저녁 근무, 퇴근, 하루 마무리
워홀 생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저녁 근무입니다. 레스토랑 서버, 주방 보조, 배달 등 다양한 일자리가 저녁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고, 시급도 종종 더 높습니다.
- 17:00 – 근무지 도착. 테이블 세팅, 메뉴 확인, 파트너와 역할 분담
- 18:00 ~ 21:30 – 디너 타임. 손님 응대, 요리 서빙, 테이블 정리 반복
- 21:30 – 마감 청소, 수기 정산, 다음날 공지 확인
- 22:30 – 귀가. 버스 or 자전거로 이동
- 23:00 – 샤워, 간단한 야식(라면, 샐러드 등), 스트레칭
- 23:30 – 취침
저녁 일자리는 피로가 크지만 수입 면에서 효율이 좋습니다. 특히 레스토랑의 경우 팁 문화가 있는 경우도 있어 한 달 기준 $2,000 이상의 수입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체력 안배가 중요하며 식사 시간 확보와 수면 루틴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워홀러 조언: “처음에는 너무 피곤하고 집에 오면 그냥 쓰러졌어요. 그런데 일정이 정리되고 나니 하루가 꽉 찬 느낌이라서 성취감도 커졌습니다.”
결론: 루틴이 워홀의 질을 결정한다
워킹홀리데이는 단순히 외국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루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훈련의 시간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낮엔 자기계발을 하고, 밤엔 또 다른 경험을 하는 이 하루 루틴 속에서 워홀러는 자신만의 성장 경로를 만듭니다.
막연하게 떠나는 워홀보다, 계획된 하루 일과표를 만들고 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워홀의 1년은 훨씬 생산적이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