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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에서 겪은 문화 충돌 이야기 (공존을 위한 매너와 규칙)

by goood2025 2025. 8. 9.

쉐어하우스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풍경
쉐어하우스에서 겪은 문화 충돌 이야기 (공존을 위한 매너와 규칙)_출처 Pixabay

 

워킹홀리데이로해외에 나가면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숙소 형태가 바로 쉐어하우스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인데, 여기에 국가별 문화 차이, 생활 습관, 개인 기준의 충돌까지 더해지면 의외로 많은 갈등과 오해가 생겨나곤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워홀러들이 겪은 3가지 대표적인 문화 충돌 사례를 바탕으로, 타인과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규칙과 매너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낯설지만 꼭 필요한 쉐어하우스 생존 가이드가 되어줄 것입니다.

1. 냉장고 속 내 음식이 사라졌다? – 공유 문화에 대한 다른 관점

해외 쉐어하우스에서 가장 흔하게 벌어지는 충돌 중 하나가 바로 냉장고 사건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워홀 중이던 H씨는 쉐어하우스에 입주한 첫 주부터 자신의 우유와 시리얼, 계란이 자꾸 사라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착각인 줄 알았지만, 며칠 지나 다시 확인해보니 분명히 손을 댄 흔적이 있었고, 함께 사는 룸메이트가 "그거 그냥 다 같이 먹는 줄 알았어"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의외로 흔합니다. 특히 서양권에서는 "공간을 같이 쓰면 음식도 어느 정도 공유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사람들은 개인 식재료와 공유 식재료의 경계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태도는 불쾌함이나 불신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해결 방법: 입주 직후 간단한 하우스 미팅 또는 메모 등을 통해 "이건 개인용이에요 😊", "식재료는 이름 써둘게요" 같은 표현을 사용하면 사전에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각자의 칸을 정해놓고 라벨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청소 기준과 소음 감각의 차이 – ‘깨끗함’과 ‘조용함’도 문화마다 다르다

워홀 경험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가장 높은 주제가 있다면 바로 청소와 소음 문제입니다. K씨는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인, 브라질인 룸메이트와 함께 지냈는데, 매번 같은 공간을 청소했음에도 청소 기준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눈에 보이는 먼지를 치우면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독일인 룸메는 배수구 정리, 찌든 때 제거, 주방 정리까지 꼼꼼한 기준을 원했고, 브라질인 룸메는 반대로 자주 청소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정기 청소 자체를 자주 빼먹었다고 합니다.

또한 ‘소음’에 대한 인식도 다릅니다. 한국은 밤 10시 이후 조용히 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의지만, 남미나 유럽 일부 국가에선 밤에 음악을 틀거나 전화 통화를 하는 일이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해결 방법: 청소 루틴을 정리한 달력을 붙여 두고, 부드러운 요청 문장을 영어로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주기적인 하우스 미팅도 갈등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3. 지나친 관심? 사생활 침해? – 거리두기 감각의 충돌

호주 멜버른에서 워홀 중이던 J씨는 어느 날 자신의 룸메이트가 노크 없이 방문을 열거나, 아침마다 "오늘 뭐 할 거야?", "왜 방에서 혼자 있어?"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상대 룸메는 그것을 친절한 관심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죠.

해결 방법: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해 😊", "문 두드리고 들어와 줘" 같은 긍정적 요청 문장을 영어로 미리 준비해두면 거리 두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문화 차이에 대해 솔직히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론: 다르다는 걸 인정할 때,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

쉐어하우스는 전 세계 문화가 한 지붕 아래 모이는 작은 사회입니다. 갈등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대화와 존중으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워홀 생활 전체의 퀄리티를 결정합니다. 문화 충돌은 필연이지만, 그 안에서 타인을 이해하는 법, 그리고 내 경계를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는 혼자 사는 게 아니라 타인과 더불어 사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갈등보다 대화를, 차이보다 이해를 선택하세요. 그것이 진짜 워홀러의 성장이자, 글로벌 시민의 시작입니다.